Tag: 용서

용서 못 하는 나 자신이 싫어요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는 건 머리로는 알겠어요.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아요. 용서 못 하는 제 자신이 싫어요.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는 것 같거든요. 오랫동안 이 문제를 피해 도망 다녔지만 벗어나지 못했어요. 정말 용서하고 싶지 않은데, 용서해야만 하나요.  
 
용서 못 하는 자신을 용서해주세요. 용서는 과정이지, 성취가 아닙니다. 용서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그 순간부터 용서가 시작된 겁니다.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용서하는 삶이 시작되었으니, 용서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정죄하시면 안 됩니다. 끔찍한 일을 당한 건 당신입니다. 당신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난한다면, 나는 슬픕니다. 세상에 그런 일은 없습니다. 억울한 일이에요. 그러니,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주세요.
 
아직 용서하지 못했다는 생각은 감정에서 비롯되었을 겁니다. 마음으로는 용서하고 싶은데 그 사람, 그 상황을 생각하면 분노가 일어나겠지요. 분노라는 감정과 용서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용서는 지난 일이고, 감정은 지금 일이죠. 감정이 남아 있다고 해서, 용서 못 한 게 아닙니다. 감정과 용서를 구분할 수 있어야,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용서는 끝나도 감정은 느껴집니다. 없애려 하지 마세요. 사라지지 않습니다. 숨기면 강해지는 게 감정이고, 표현하면 사라지는 게 감정입니다. 격한 감정을 사람에게 표현하면, 부작용 있으니 예수님께 표현하세요. 차분히 누그러질 때까지 마음껏 표현하세요. 예수님은 하품 한 번 안 하고 끝까지 들어주십니다. 
 
용서하고 싶은데 감정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 이미 용서하신 겁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감정을 돌보세요. 분하고 화나도 참지 말고 표현하세요. 그 과정에서 감정마저 편안할 날 올 겁니다. 감정을 느끼는 동안, 자책하지 마시고 기다려주세요. 용서의 삶을 시작한 당신을 바라보시며, 예수님이 기뻐하십니다.

아내가 과거의 잘못을 들춰냅니다

아내가 지난 일에 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과거에 상처 준 시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아내가 알아주지 않아 괴롭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솔직한 질문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아무 의미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하신 것, 아내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내가 고마운 마음을 남편에게 안심하고 표현하지 못한 겁니다. 포기하기에는 이릅니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내의 상황을 먼저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상처는 시간이 흐른다고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내가 지난 일에 대해 말할 때, 남편을 비난하는 게 아닙니다. 과거의 잘못을 들춰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남편에게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겁니다. 과거에는 남편에게 아무리 표현해도 이해 못 한다 생각했기 때문에 아내가 말하지 않고 혼자 참은 겁니다. 아내가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건 남편이 그동안 노력한 결과입니다. 그러니, 힘들어도 잘 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상처는 순간입니다. 치유는 과정입니다. 진심으로 용서받기 원하신다면, 아내가 남편에게 지난 일을 말할 때마다, 치유되는 시간이라고 믿고 아내에게 반복해서 용서를 구하세요. 용서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래 걸립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풀릴 일이라면, 아내가 긴 시간 상처로 고통받지 않았겠지요. 아내가 지난 일 웃으며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자존심 내려놓고 진심으로 사과해주세요. 
 
아내 역시 용서하려니 고통스러울 겁니다. 아내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조심스럽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남편이 포기하지 않도록 자신의 내면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말해주세요. 남편이 노력하는 모습이 고마울 겁니다. 고마운 건 고맙다고 말해주세요.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예수님께 나아가세요. 남편이 천 번을 미안하다고 말해도 용서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남편이 아내 옆에서 일생 동안 죄책감으로 고통받으며 살아간다고 해도 그 마음 풀리지 않을지 모릅니다. 예수님께 아픈 마음 가져가세요. 예수님이 위로해주셔야 그 마음 풀립니다. 지난 일이니 다 잊으라는 말 아닙니다. 잊지 마세요. 하지만, 상처만 기억하지 마시고 예수님도 기억해주세요. 그래야, 삽니다.

용서 못해도 괜찮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잃어버렸던 제 자신을 되찾을 거예요.”
 
H는 5살 아들을 둔 엄마이다. 그녀는 결혼 생활 7년을 뒤로 하고 이혼했다. 결혼하고 3년 후부터 남편은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렸고, 결국 이혼했다. 
 
아들 어린이집 재롱잔치가 있던 날, 남편의 외도를 처음 알았다. 그는 일이 많아 토요일에 출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내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한 달 전 부터 미리 알려준 일정이었다. 그날 남편이 오지 않으면 아들이 서운할 게 뻔했다. 아내는 일단 왔다가 얼굴이라도 보이고 가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짧게 알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지 않았다. 
 
저녁 늦게 퇴근해서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넘어가려고 했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불안감을 이겨낼 수 없었다. 남편이 잠든 사이에 그의 휴대폰을 확인했다. 비밀번호가 걸려있었다. 그날 밤, 아내는 한숨도 못 잤다. 긴 한숨이 베개를 타고 침대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전화가 걸려오면 남편은 밖으로 나갔다. 안에서 받으라고 말해도 소용없었다. 남편이 화장실에 갔을 때 전화가 걸려왔다. 거래처 이름이 떴다. 퇴근, 주말 구분 없이 자주 걸려 오는 전화라 의심스러웠다. 아내는 긴장한 채로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지금 나올 수 있어?” 
 
아내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어서 서둘러 종료버튼을 눌렀다. 화장실에서 나온 남편이 말했다. 
 
“뭐야? 당신, 내 전화 받았어?” 
 
아내는 일어나 남편의 뺨을 후려쳤다. 그리고 자신이 뺨을 맞은 듯, 그녀는 그의 발 앞에 맥없이 쓰러졌다. 남편은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다. 실수라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가 아무리 용서를 구해도 아내는 용서하지 않았다.
 
남편은 죽은 듯이 아내 옆을 지켰다. 아내의 눈치를 보면서 평소에 하지 않는 집안일과 육아를 도왔다. 먼저 안부를 묻지 않았던 친정 엄마에게도 주말마다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남편의 위선이 싫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목사님이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설교를 했다. 양심에 가책이 들었다.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을 반성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날 저녁, 감정은 따라주지 않았지만 의지를 발휘해서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나 당신을 용서하려고. 다시는 내게 상처주지 말아줘. 다 잊을게.” 
 
“아니야, 여보, 내가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아내가 예상한 답변이었다. 그러나 남편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아니. 나 이제 너랑 안 살려고. 더 이상 못살겠어. 내가 왜 다른 사람을 만났는지 생각해봤어? 나만 잘못한 것 같아? 우리  사이가 안 좋잖아. 대화도 안 되고. 전부 내 잘못이라고 하면 난 억울한데? 나 집 나가려고 원룸 알아봤어. 주말에 와서 애랑 놀아줄게. 평일에는 거기서 살 거야. 나 없다고 생각해. 이혼은 안 하지만 너랑은 살고 싶지 않으니까.” 
 
아내가 말했다. 
 
“그 말을 하지 말 걸 그랬어요. 제가 용서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줄 알았거든요. 사실 저는 남편을 용서한 것도 아니었어요. 용서에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의지를 가지고 용서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실 거라고. 저는 그렇게 믿었어요. 하지만 그의 반응은 제 예상과 전혀 달랐죠. 
 
그가 밖에 나가 혼자 산다고 했을 때, 그러라고 동의한 건 솔직한 제 심정이었죠. 저도 남편하고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 밖에 나가서 제멋대로 하고 살라고. 나도 너 필요 없다고. 너무 괘씸했어요. 차라리 안 보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평일에는 아이와 단 둘이, 주말에는 남편과 같이 시간을 보냈다. 주말에 남편을 만나도 말 한 마디하지 않았다. 부부 관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주말에 아이와 있는 남편을 보면 그 여자와 완전히 끝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사실 남편 모르게 젊은 여자를 만나서 말했다. 그녀는 울면서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다시는 남편을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허무하게 대화가 끝났다. 그녀의 마음은 조용히 무너졌다. 
 
주말에 아이와 아파트 단지 앞에 자전거를 타러 나간 남편이 전화기를 두고 나갔다. 문자 알림이 울렸다. 일부러 본 것이 아니었다. 메신저 알림에 한두 줄 문장과 함께 그녀의 프로필 사진이 떴다. 그걸로 끝이었다. 남편의 전화기를 건드리지 않았다. 문자 내용 역시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알게 되었다. 남편은 그 젊은 여자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남편이 아이와 집에 들어오자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주말에도 오지 마.” 
 
남편은 무릎을 꿇고 빌었다. 
 
‘이건 뭘까? 남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누구를 위해 이러는 것일까? 나를 위해 아니면 그 젊은 여자를 위해?’ 
 
머리가 아팠다.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침대에 누웠다.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에는 이혼 서류가 보였고, 눈동자로 서류 위에 사인했다. 편안했다. 두 번 다시 남편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사인을 하자, 장면이 바뀐다. 천장에 갑자기 남편의 웃는 모습이 그려졌다. 젊은 여자 얼굴도 보였다. 둘이 비웃듯이 자신을 내려 본다. 소름 끼쳤다. 
 
‘이대로 이혼해 줄 수는 없지.’ 
 
아내는 결심했다. 남편에게 복수하고 난 다음에 이혼한다고.  남편에게 짧은 문자를 보냈다. 당장 원룸을 정리하고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남편이 다니는 회사와 젊은 여자가 다니는 대학에 진실을 알리겠다고. 그녀는 단 하루의 시간을 줬다. 
남편은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처음 외도를 들켰던 때처럼 집안일과 육아를 도왔다. 아내는 그런 남편이 정상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네 인생도 비참하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사냐!’ 
 
아내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6개월 동안 남편에게 고통을 줬다. 조용한 복수극이 끝나고, 그녀는 이혼했다. 남편이 없는 지금, 그녀는 10년 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복수극은 끝났어요. 충분하지는 않지만 아쉬움은 없어요. 이제 그 둘이 어떻게 살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죠. 다 잊었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슬프게 들렸다. 
 
“그러니까… 만약, 친구가 이런 일을 겪었고 제가 그 친구를 위로해준다고 하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냐고요?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음… 저라면….”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다 지난 일이라고 쿨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가던 그녀가 갑자기 오열했다. 좋은 회사에 다니며 많은 연봉을 받는 그녀는 이혼하고 나서 당당하게 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질문에 답하면서 그녀의 비밀창고가 열렸다. 댐의 수문이 열린 것처럼 쏟아져 내리는 눈물에 주변 모든 것이 떠내려가는 것 같았다.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 무시하고 거절해도 한결같이 자기를 좋아해주는 모습에 끌렸다. 그와 같이 있으면 왠지 모를 우월감이 느껴졌다. 그가 자신을 더 좋아하니까. 남편에게 조금씩 빠져들었다. 
 
결혼하고 많은 것이 변했다. 육아와 일로 정신이 없었다. 쏜살같이 시간이 흘렀다. 부부가 아닌 파트너처럼 느껴졌다. 그는 그의 기능을 하고, 자신은 자신의 기능을 하는 형식적인 관계가 되었다. 서로 대화할 시간이 부족했다. 
 
“저는 가정이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부모님도 사이가 좋지 않았거든요. 어머니가 아버지를 찾아오라고 해서 동생과 어떤 집에 갔던 기억이 나요. 모르는 아줌마가 문을 열어줬고, 아빠가 현관에 나와 용돈을 주면서 나중에 집에 갈 거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어요. 
 
저는 그 돈으로 동생이랑 문방구에 들러서 이것저것 사먹었죠. 어려서 상황 판단을 못했어요. 어머니는 이혼하지 않았죠. 아버지와 싸우면서 우리에게 물었어요. 누구와 살 거냐고. 저는 울면서 대답을 못했어요. 엄마를 대답하라고 고함을 쳤고, 저는 더 크게 울었죠. 아버지는 그 모습을 보고 집을 나갔어요. 
 
몇 년이 지나자 아버지가 짐을 싸서 다시 들어왔죠. 그 이후로 며칠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은 적은 있었지만 집을 나가진 않았어요. 둘은 부모 자리만 지키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서로 무언가를 요구하지도 않고, 해주려고 하지도 않았죠. 
 
여름휴가도 자식들 때문에 마지못해 가는 것 같았으니까. 결혼은 유지했지만 부부 관계는 깨진 채로 산 거죠. 어릴 때는 원망을 많이 했는데 다 크고 나니까 고맙더라고요. 어쨌든 가정은 유지했으니까요. 저도 어머니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원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처럼 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혼을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이 때문에.”
 
그녀는 스스로 반복해서 말했다. 
 
“엄마처럼 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엄마보다 강하다. 남편 없이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다.” 
 
애써 노력했지만, 그녀는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다. 차고 넘치는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자 댐이 무너지면서 감정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아까 하신 질문에 답할게요. 친구가 저와 같은 일을 겪었다면 이렇게 말할 거예요. ‘지금까지 참 수고 많았어. 잘 견뎌줘서 고마워. 힘들지만 이제 널 되찾았으면 좋겠어. 한 사람의 아내와 엄마로서 이름 없는 존재가 아니라 온전한 네 자신이 되어서 너를 돌봐주기를 바라. 그리고 말이야, 네가 원수를 사랑하면 하나님이 널 사랑하시는 게 아니래. 그러니 용서 못해도 괜찮아. 하나님은 여전히 널 사랑하시니까. 네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내가 항상 곁에 있어줄게. 힘내!’” 
 
***
 
그녀는 스스로를 치유하고 있었다. 비밀창고에 물이 빠지고 나서 남은 것은 조그만 상자였다. 그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그녀는 상자 안을 혼자 들여다보고, 안에 든 것에 대해 말했다. 그것은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초월적인 사랑이 그녀에게 필요했나보다. 
 
사랑이 의무가 되면 메마른다. 사랑을 강요하면 짓눌린다. 사랑은 자유다. 처음으로 그녀의 미소를 보았다. 억지웃음이 아니라 입술 끝자락이 내면에 닿아있는 미소였다. 

그 마음 표현하기 힘들 거예요

혼자가 익숙했어요. 
점점 말이 없어졌죠. 
 
말할 사람이 없으니까 
힘들고 답답해도 혼자 삭였어요. 
 
사람이 다 그렇잖아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서 화나지만
생각해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잖아요. 
 
처음에는 부모님을 이해 못했어요. 
많이 원망했어요.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까 
부모님 마음 알겠더라고요.
 
아, 내가 몰랐구나.
부모님이 날 사랑한 거구나.  
 
이해하고 사랑하기로 했어요. 
지금은 잘 지내요. 
 
내가 힘든 건 남편이에요. 
대화가 안되요. 
 
사실 오래전에 포기했어요. 
내 마음 표현하고 싶지도 않고 
남편 생각 듣고 싶지도 않아요. 
 
그렇군요. 
속상하네요. 
 
당신 이야기를 들으면서 
혼자 생각해봤어요.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 인해 
받은 상처가 깊었을 텐데 
어떻게 용서할 수 있었을까. 
 
하나님을 만나서 그래요. 
그래서 용서할 수 있었어요. 
  
놀라워요. 
사람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나님이 해내셨군요. 
 
하지만, 조심스럽게 
내 생각을 말하고 싶어요. 
 
힘든 시간을 혼자 보내면서 
혼자 삭이는 법을 배우신 것 같아요. 
 
혼자 울고 혼자 위로하고 
혼자 정리하고 혼자 일어서요. 
 
슬프게도 당신은
혼자가 익숙해졌어요.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할 때는 괜찮아요.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언제나 밝아요. 
혼자 일어설 수 있으니까요. 
 
부모님이 혜택을 보셨죠.  
부모님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부모님의 노력이 아닌
당신의 노력으로.  
 
당신에게 상처 준 사람들 역시 
혜택을 받았을 거예요. 
 
이미 용서했을 거예요.
이해하고 받아들였을 거예요. 
 
그들이 노력이 아닌 
당신의 노력으로. 
 
하지만, 배우자는 달라요. 
그 방법이 남편에게는 통하지 않아요.  
 
배우자와의 관계는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상처받을 수 있어요. 
 
남편이 오해할 수 있거든요. 
당신이 원래 그런 성격이라고.
 
아닌데. 
힘든데.
노력하는 건데.  
 
당신의 그 피나는 노력 덕분에 
남편이 모를 수 있어요. 
 
내가 아내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었는지. 
 
내가 아내에게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당신은 힘들면 
조용히 입을 닫아요. 
 
생각의 방으로 들어가 
하나님과 해결해요. 
 
하나님께 말하고 
하나님께 위로받아요. 
 
하나님이 정리해주니 
남편이 해줄 게 없어요.   
 
남편이 무시하며 말해도 
성실하게 대답해주고 
 
남편과 다투고 난 다음날도 
평소처럼 아침을 차려주고   
 
밥 먹듯 야근을 해도 
답답한 마음 표현하지 않아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아무리 커도 
당신은 외로울 수 있어요. 
 
하나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지으셨어요. 
 
사람은 혼자 못 살아요. 
하나님도 아세요. 
 
그 좋은 에덴동산에서 
아담이 혼자 있는 게 
좋아 보이지 않으셨어요. 
 
아담이 잠든 사이 
돕는 배필을 보내주셨잖아요. 
 
배우자는 나의 일부에요. 
나는 배우자의 일부이고. 
 
내가 나와 대화하는 방식이 
내가 배우자와 대화하는 방식이에요. 
 
당신 안에 슬픔이 쌓이고 있어요. 
히말라야 산맥처럼. 
 
그 마음 표현하기 힘들 거예요. 
하나님, 자기 자신, 배우자에게. 
 
나는 당신의 남편을 만난 적 없어요. 
어떤 사람인지 몰라요. 
 
나쁜 사람일 수도 있어요. 
못된 사람일 수도 있죠. 
 
나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없기에 
당신에게 희망을 걸어봅니다.
 
그 사람 나쁜 사람이 아니라 
서툰 사람일 수 있어요.
 
그 사람 못된 사람이 아니라 
무딘 사람일 수 있어요. 
 
그 사람 당신이 얼마나 힘든지 
모를 수 있어요. 
 
당신이 표현하기 힘든 만큼 
배우자도 알아듣기 힘들 거예요. 
 
바로 지금 그곳에 하나님이 필요해요.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기를 바라요.
 
당신이 용기 내어 입을 열 때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나오기를 바라요.
 
정죄와 비난이 아니라 
당신의 필요와 원함을 말하기 바라요.  
 
하나님은 눈앞에서 남편을 
순식 간에 바꿔주시지 않아요. 
 
나와 내 남편. 
그 고통스러운 관계 속에서 
하나님은 나를 변화시켜 가시죠. 
 
손해는 아니에요. 
조금만 견뎌주세요. 
 
나의 변화는 
대화 방식의 변화가 되고 
 
대화 방식의 변화는
배우자의 변화가 될 거예요. 
 
내 편협한 말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
당신이 다시 웃는 그날까지. 

우리는 용서할 겁니다

용서 못하는 사람을 
다그치는 사람이 있어요. 
 
단호하게
큰소리로 말해요.
 
성경에 쓰여있잖아. 
용서해야 천국 가.
 
나도 알아요.
묻고 싶어요.
 
용서 못한 사람이
불편한 이유가 뭔가요.
 
용서 못한 사람을 
용서 못한 건 아닌가요. 
 
용서 못한 사람도
용서해주세요. 
 
당신이 용서한 만큼은 
나도 용서했어요. 
 
세상 모든 사람을 
완전히 용서한 사람처럼
말하진 말아주세요.
 
용서했다고 한 말
믿어 볼게요.
 
그 힘이 어디서 나왔나요?
용서할 수 있었던 힘.
 
당신인가요. 
주님인가요. 
 
당신 안에서 나왔다고 하면
나 뒤돌아서서 갈 거예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주님 안에서 나왔다고 하면
나 참았던 말할 거예요.
 
자기 능력으로
용서한 것도 아니면서 
무슨 생색인가요. 
 
말이 심했죠. 
용서해주세요. 
 
다른 사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부탁드려요.
진심으로. 
 
당신도 아프고
힘들었잖아요.
 
잊지 말아 주세요. 
고통의 기억을.
 
마음 가다듬고 
내가 하고 싶은 말할게요.   
 
나 오늘 용서한다.
다 용서했다.
 
용서를 선언하지 마세요. 
그건 구호일 뿐이에요.
 
선언하고 싶다면
하나님 앞에서만 선언하세요. 
 
성급하게 사람 앞에서
선언하면 부작용 나요.
 
용서는 성취가 아니라 
방향이에요.
 
그리스도를 향해 걷다 보면
우린 용서할 겁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건
고통스러워요. 
 
주님을 사랑하는 건
행복하죠.
 
원수가 미울수록
주님을 사랑하세요.
 
원수를 묵상하지 말고
주님을 묵상하세요.
 
주님을 사랑하면
원수를 사랑하게 돼요.
 
아직 용서 못했는데
나는 주님을 사랑하는 건가요.
 
내 사랑은 가짜 아닌가요.
이렇게 모자란데.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조급할 필요 없어요.
시간이 필요 해요. 
 
복수의 길을 돌아 나와 
용서의 길로 들어섰다면 
이제 안심하세요. 
 
좁고 험하다고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저 끝에
나와 당신의 주님이
미소 짓고 계시니까요.

너라서 버틴 거야

“용서가 힘들어. 
슬퍼서 눈물 나.” 
 
울고 싶으면 울어. 
넌 그럴 자격 있어. 
 
약한 거 아니야. 
너라서 버틴 거야. 
 
지금까지 잘 했어. 
여기까지 잘 왔어. 
 
이제, 
하나님 차례야. 
 
천 배, 만 배로 
하나님이 갚아주실 거야. 
 
요셉이 큰 소리로 우니 
애굽 사람에게 들리며 
바로의 궁중에 들리더라
<창세기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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