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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열등감

나는 갈등이 싫어요

나는 갈등이 싫어요.
혼자 참아요.
 
거절당할까 두렵고.
버림받을까 두렵고.
상황 달라질 리 없고.
그러니까 참죠.
 
가끔 답답해요.
나를 너무 쉽게 보는 거 아니야.
나를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면
저런 말을 하지.
말 안 하니까 더 그러나.
 
마음 단단히 먹고 내 말 하고 싶죠.
교회에서 배운 게 있잖아요.
순종해라. 참아라.
빛과 소금 되라.
말문이 막혀요.
 
뭐가 옳은 걸까요.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이러다 내가 죽겠어요.   
 
참지 마세요.
뭣 하러 참아요.
생각나는 대로 말하세요.
그 사람 상처받는 말든 독한 말 쏟아부으세요.
 
내가 상처받았는데
다른 사람 배려할 일이 뭐예요.
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소리 지르고 싶으면 소리 지르세요.
 
그 사람 말고 하나님께.
놀라셨죠?
하나님께 먼저 말하세요.
사람 말고.
 
복싱으로 몸 푸는 사람
샌드백 먼저 쳐요.
프로 선수는 감정으로
주먹 휘두르지 않아요.
상대방의 움직임을 보고
정확히 주먹을 꽂아요.
 
자기 생각 말하기 전에
샌드백 먼저 치세요.
하나님, 이 말 해야 할까요.
잽 잽 잽.
그래, 이번에는 말하자.
라이트 훅.
그래, 이번에는 참자.
블로킹.
 
사람이 내 마음 알아주나요.
어림없어요.
기대한 만큼 실망해요.
하나님이 내 마음 알아주시죠.
솔직히 말하세요.
 
하나님 앞에서
다른 사람 욕하는 게 이상한 가요.
하나님 앞에서
착한 척하는 게 더 이상해요.
 
시편 자세히 읽어보세요.
다른 사람 욕으로 꽉 찼어요.
참 신기하죠.
욕으로 시작한 기도가
찬양하는 기도로 끝나요.
하나님께 말하고 털어버리는 거죠.
원수를 대신 갚아주신다는 데
다른 말 더 필요한가요.
 
하나님께 말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질 거예요.
마음이 편해지면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
이건 말해야 한다.
이건 말할 필요 없다.
 
절대적인 기준 없어요.
말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참으라고 하실 거고
말 안 하고 참는 사람에게는
참지 말라고 하실 거예요.
 
잘못된 판단이면 어떻게 하냐고요.
괜찮아요. 정확한 판단은 못 내려요.
실수해도 하나님이 돌봐주세요.
우리 하나님 해결사예요.
 
가시 빼고 말하는 사람 당당해요.
감정에 휘둘리지 않거든요.
거절 당해도 타격 없어요.
 
그냥 그랬다는 거죠.
그래서 화났다는 것도 아니고.
의도는 없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는 데
상대방이 뭐라 말하겠어요.
내가 느낀 감정인데
그렇게 느끼지 말라 하겠어요.
 
꾸준히 샌드백을 치세요.
나도 쉬지 않고 샌드백을 쳐요.
못한 말 산더미 같은데
어디 말할 데가 없어서.
한바탕 땀 흘리면 시원해져요.
 
가끔 링 위에 오르잖아요.
내던진 주먹 빗나가도 자책 마세요.
용기 내서 주먹 날린 자신을 축하해주세요.
 
역습 당해 쓰러지면 어떻게 하나고요.
열 셀 때까지 일어나면 되죠.
만약 못 일어나면요?
괜찮아요. 누워서 잠시 쉬세요.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하는 사람,
그 사람이 진정한 승자에요.
더욱 강해져 돌아올 테니.

예수님이 멀게 느껴져요

예수님만 바라보라고 하잖아요.
나는 그 말이 뭔지 몰라요.
예수님이 친밀하지 않아요.
멀게만 느껴지고.
 
사람들하고 기도하면서 같이 울잖아요.
같이 울어도 똑같이 우는 게 아니에요.
내 눈물은 성분이 달라요.
감사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에요.
서러워서 흘리는 눈물이에요.
 
왜 나를 만들었나.
왜 나만 차별하나.
서럽고 외로워서 눈물만 흘러요.
어떻게 해야 주님을 만날 수 있나요.
방법을 알고 싶어요.
 
상투적인 말부터 해야겠네요.
지루하더라도 참고 들어주시겠어요?
듣다 보면 남는 건 있을 거예요.
 
데이트해보셨지요.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이 있어요.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야 해요.
그 사람이 했던 말과 행동.
그 사람의 태도와 감정.
알면 알수록 좋아요.
 
친구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죠.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에 대해
뭐라 말하나 들어봐야죠.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면
좋은 사람이란 뜻이죠.
 
결혼을 전제로 만난다면
더욱 신중해야겠죠.
섣불리 결론 내리면 안 돼요.
따질 건 전부 따져봐야죠.
 
예수님도 마찬가지예요.
신랑을 고르는 것과 비슷해요.
많이 알면 알수록 좋아요.
따질 건 전부 따져보세요.
 
예수님이 하신 말,
예수님에 대한 말,
모두 성경에 있어요.
신중하게 읽고 생각하세요.
 
예수님에 대해 알았다고 해서
바로 믿어지는 건 아니에요.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려면
성령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마른 장작에 불을 붙여야죠.
그래야 활활 타오르니까요.
성령님이 불을 붙어주시면
고백할 수 있어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나는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을까요.
설명하기 힘들어요.
어느 날, 예수님이 찾아와 주셨어요.
 
나도 혼자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도 날 지켜주지 않았으니까요.
저러다 애 죽겠다 싶으니까
급하게 찾아 오셨나 봐요.
조금만 늦게 오셨어도 나는 세상에 없겠죠.
간신히 살았어요, 정말로.
 
바로 질문하겠죠.
왜 나에게는 안 오시나요?
나도 믿고 싶은데.
사람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라고 느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예수님은 차별하지 않으세요.
예수님은 당신 곁에 오셨어요.
당신도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이 내 앞에서
혼자라고 말하면서 우는데
이상하게 나는 불안하지 않아요.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당신의 진심을.
 
당신은 그리워하고 있어요.
예수님과 친밀했던 그 시절을.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것처럼 말해서
정말 그런 줄 알았어요.
내가 잘못 알아들었어요.
주님의 따뜻한 품이 그리운 거예요.   
 
처음부터 당신의 마음을 알았다면
길게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내가 무뎠어요.
 
이제 알았으니 부탁할게요.
조급할 필요 없어요.
기다려주세요.
주님이 다시 만나주실 거예요.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당신이 아니라
오늘 주신 사랑으로 설레는 당신이 되기를
나는 바랍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릴 거야

목사님,
사실 제가  떳떳하지 못해요.
안 좋은 습관이 있거든요.
끊어야 하는데 아직 못 끊었어요.
 
죄책감이 심해요.
순종하면 달라질까 싶어
몇 번 시도해봤는데
계속 실패하네요.
 
예배 시간에 앉아 있기 힘들었어요.
다른 사람 모두가 편하게 듣는 말을
편하게 들을 수 없었거든요.
낙오자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교회를 떠났어요.
이대로는 안된다.
고치고 다시 오자.
마음 먹었죠.
 
혼자 고민하다
용기를 내서 말했어요.
친구가 말하더군요.
 
그렇게 자꾸 미루면 안 돼.
마음 단단히 먹고 끊어.
계속 그렇게 변명하지 마.
하나님이 참는 것도 한두 번이야.
 
마음이 아팠어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집에 와서 알게 되었어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나도 알아.
몰라서 그러는 거 아니야.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나도 끊고 싶다고 했잖아.
쉽게 안된다고 말한 거야.
이 바보야.
 
어려운 주제를 가져오셨네요.
쉽게 대답하기 어려워요.
솔직히 이야기해주신 덕분에
당신의 진심은 알았어요.
 
교회를 떠났다는 게
걱정되고 불안하기는 해요.
다시 돌아가기로 한 거니까
조급하게 굴지는 않을게요.
 
대신 부탁이 있어요.
예수님은 떠나지 말아주세요.
예수님과 함께 있어주세요.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어서
집 나가 성공하겠다는
계획은 실패할 거예요, 아마.
자식 걱정에 처마 밑에 앉아
먼 산 바라보는 부모님 모습은
보이지 않을 테니까.
 
사람 생각하지 마세요.
교회 생각하지 마세요.
오직 예수님만 생각하세요.
그분만이 당신의 진심을 알아요.
당신의 진심을 전하세요.
 
진심을 전하셨나요?
그래요. 잘 하셨어요.
이제 용기를 내세요.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세요.
 
발이 떨어지지 않을 거예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한 걸음 떼세요.
조금만 가까이 가요, 우리.
 
가까이 가면 볼 수 있어요,
당신을 바라보시며
따뜻하게 웃으시는 예수님 얼굴.
그가 당신을 안아주며 말씀하세요.
 
얘야, 조급할 필요 없단다.
나는 기다릴 수 있단다.
생각보다 오래 걸릴 거야.
자책하지 말아주렴.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이 틈에 숟가락 하나 얹어도 될까요.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아, 그렇군요.
오늘 다시 태어난 걸로 하죠.
 
지난 30년 동안 상처받고 살았으니까
오늘부터 당신에게 30년 시간 주세요.
상처받으며 살아온 시간만큼
상처 아무는데 시간 걸려요.
 
나도 마음속에 달력 있어요.
조급하지 않을 거예요.
비난하지 않고 자책하지 않고
나를 돌봐줄 거예요.
 
떨리는 손으로
달력을 한 장 한 장 찢어 넘기며
나는 기도합니다.
 
달력 뒤에 벽을 만나 절망하기 전에
예수님이 먼저 오시기를.
 
지친 이 삶을 뒤로하고
주님 품에 안겨 안식하기를.

당신은 좋은 부모가 될 수 없어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아요.
용서했지만 친밀해지기 힘들어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해요.
어쩔 수 없으니까요.
 
나도 엄마가 되었어요.
아이가 어릴 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말이 통하지 않아요.
아이가 날 원망하면 어떻게 하죠.
엄마가 내 인생 망쳤다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나처럼 키우고 싶지 않아서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이렇게 돼버렸어요.
 
나 때문이에요.
내가 상처 없이 자랐다면
내가 사랑받고 자랐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예요.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은 좋은 엄마예요,
라는 말은 안 할게요.
그런 말 많이 들었을 거예요, 아마.
가벼운 위로는 안 하고 싶어요.
 
그 대신 질문할게요.
당신은 당신 엄마보다 좋은 엄마인가요.
네,라고 말씀하셨어요.
나도 동의해요.
당신은 노력했어요.
 
내가 당신의 말을 잘 이해했다면
당신은 희망을 품고 날 찾아온 거예요.
그 마음을 잘 표현하면 이런 뜻이에요.
나는 지금보다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아이를 잘 키우다가
특정한 상황에 놓여
잠시 절망하신 것 같아요.
지금이 힘든 거예요.
지금까지 잘 견뎌주셨어요.
 
앞으로 어떻게 할까 알려드리고 싶은데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요.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
나는 몰라요.
내가 좋은 부모가 아니라서요.
어쩌면 당신보다 내가 더 심각한 상황일지 몰라요.
아이들을 끌어앉고 절벽으로 뛰어내렸으니까요.
아빠로서 죄책감이 심해요.
 
가끔 상상을 해요.
누군가 다가와서 말해요.
너는 상처가 많아서 좋은 아빠가 될 수 없어.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어.
내가 화내며 대꾸하겠죠.
 
상처받으며 산 건도 억울한데
상처 때문에 좋은 아빠가 될 수 없다니요.
어릴 때 맞은 매보다 그 말이 더 아파요.
차라리 나를 벌거벗겨 놓고
온몸이 파래질 때까지 때리세요.
그게 덜 아플 것 같아요.
나한테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에이, 말이 그렇다는 거죠?
누가 그런 나쁜 말을 하겠어요.
다들 상식이 있는데.
 
남 일이라고 쉽게 생각하시네요.
내가 나한테 자주 그런 말해요.
애써 부인해보지만 사실이에요.
내 상처 때문에 좋은 아빠 되기 힘들어요.
내가 살면서 느껴요.
 
아무도 모를 거예요.
내가 얼마나 못난 아빠인지.
애들만 생각하면 눈물이 흘러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어요.
내 몸에서 나쁜 피를 전부 뽑아내고
새로운 피로 바꿔서라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어요.
 
나중에 깨달았어요.
그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이제 내 몸에는 새로운 피가 흐르거든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그 보혈의 능력으로
나는 새로운 혈액형을 받았죠.
 
내 아이들은 나의 피를 물려받지 않아요.
내 아이들의 몸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흘러요.
그 피로 심장이 뛰고
그 피로 키가 자라고
그 피로 강해질 거예요.
 
예수님을 사랑하는 엄마,
기도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당신 덕분에
아이들은 당신처럼 자라지 않을 거예요.
예수님처럼 자랄 거예요.
 
예수님 닮은 당신을 통해
당신의 아이가 예수님 닮기를
나는 간절히 바랍니다.

감정 필터 사용법

나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니까
댓글이 별로 안 달립니다.
 
댓글 하나가 소중해서
꼼꼼히 살피는 편이에요.
 
대 여섯 개 달리면
일일이 답장해줍니다.
 
언젠가 한 번은
기분 나쁜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이 몇 개 안되니까
나쁜 댓글 하나가 전체 댓글 20%로 느껴집니다.
 
사람 참 이상합니다.
 
좋은 댓글 80% 놔두고
나쁜 댓글에 속상합니다.
 
사람마다 마음속 필터가 있습니다.
좋고 나쁨을 걸러내지요.
 
부르기 편하게 감정 필터라고
이름 붙여볼까요?
 
감정 필터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때는
좋은 말은 담고, 나쁜 말은 걸러냅니다.
 
가끔 고장이 납니다. 
나쁜 말이 필터 틈에 끼어서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정체 현상이 일어납니다.
나쁜 말이 덕지덕지 달라붙어 덩어리가 됩니다.
 
시커먼 말이 필터에 가득 끼어버려요.
 
필터를 갈아야 하는데
그냥 살아가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나쁜 말을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귀찮더라도 뭔가 조치를 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이 있어요.
 
필터를 씻어내려 마세요.
괜히 손만 더러워집니다.
 
큰맘 먹고 필터를 교체하세요.
구멍 큰 것으로 바꾸세요.
 
넉넉한 크기의 필터가 좋습니다.
너무 촘촘하면 이것저것 다 걸립니다.
 
작은 말은 그냥 흘려보낼 정도로
넉넉한 크기면 좋습니다.
 
나쁜 말 하나 붙잡고
하루 종일 반복해서 마음에 되새기면
속 쓰리고 잠 안 옵니다.
 
항상 살펴주세요.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자, 구멍 크기 확인하셨나요?
넉넉해야 합니다.
 
어, 방향도 바뀌면 안 됩니다.
좋은 말을 담아야 합니다.
나쁜 말이 아니라.
 
지금까지 감정 필터 사용법
설명드렸습니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에요

어릴 때 운동회가 싫었어요.
난 달리기가 느리거든요.
 
출발선에 서면 다리가 떨렸어요.
꼴찌는 면해보자, 생각했죠.
 
땅!
 
화약 소리와 함께,
친구들 뒷모습이 보여요.   
 
결승점에 도착하면
손등에 도장이 찍혀요.
 
내가 원하던 숫자는 아니었죠.
 
손등에 보랏빛 숫자가 싫어도
지우면 안 돼요.
 
선생님께 혼나요.
 
번호가 있어야 끝나고
노트를 주거든요.
 
난 못 받은 적도 많았지만
번호는 끝까지 지우지 못했죠.
 
어느 날, 삼겹살을 먹는데
고기가 파래요.
 
엄마한테 물었죠.
이게 뭐야.
 
그거 도장이야.
고기 급수 나눈 도장.
 
나는 사람들이 돼지를 때려서
생긴 멍인 줄 알았는데.
 
도장 자국이었어요.
 
내 식탁에 올라온 걸 보면,
적어도 1이라고 찍히지 않았을까 싶었죠.
 
돼지도 달렸나.
달리기 1등 해서 내 식탁에 올라왔나.
 
어린 마음에
쌈 싸먹으면서 피식 웃었죠.
 
나는 이제 달리기 싫어서
달리지 않아요.
 
옆 사람이 아무리 빨리 달려도
나는 걸어요.
 
비웃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요.
등 떠미는 사람도 있고요.
 
나는 뿌리치고 그냥 걸어요.
 
저 앞 편에서 도장 찍어주고
줄 세우는 게 보이네요.
 
아, 내가 길을 잘못 들었구나.
다른 방향으로 걸어요.
 
온 땅이 길인데요, 뭐.
 
참 이상하죠.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따라왔는지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네요.
 
하얀 분으로
자꾸 레일을 만들어요.
 
끝자락에 하얀 끈을 치고
빨리 뛰라고 손짓하죠.
 
계속 피해 다니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네요.
 
자꾸 길을 정해주고
벗어나지 말고 빨리 뛰라 하니
나는 귀찮을 수 밖에요.
 
달리기하는 사람은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중간에 실수라도 하면
스스로 말하죠.
 
나는 실패했어.
나는 바보야, 정말.
 
힘겹게 도착한 결승점에서
도장을 꽝 찍어줘요.
 
실패자.
바보.
 
그런 도장을 받으러 뛰어갈
필요 있나요.
 
실수는 그냥 실수예요.
실패가 아니고.
 
도장이 싫다면
다른 길로 가세요.
 
가고 싶은 길로.
당신 만의 길로.
 
계속 거기 남아 있으면,
둘 중 하나에요.
 
스스로 낙인찍거나.
남에게 낙인찍히거나.

못난 척할 필요 없어요

요즘 하도 잘난 척하는 사람이 많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못난 척하는 사람이죠.
 
열 개 중 아홉을 잘 하고
하나를 못하면 괴롭습니다.
 
나는 왜 그랬을까.
나는 왜 그 말을 했을까.
 
속으로 생각하다 입 밖으로
생각이 흘러나와요.
 
배우자가 들어주다 지칩니다.
친구들이 들어주다 지칩니다.
 
사람이 떠나가는 게 보입니다.
알약을 새로운 친구 삼습니다.
 
소리 소문 없이, 죽은 듯이
조용히 혼자 삽니다.
 
밤마다 침대에 누워
안방 천장에서 상영되는
실수 비디오를 무한 반복하면서.
 
남의 일 말하듯 하지만,
나부터도 하나 실수하면 괴롭습니다.
 
우승을 다투는 자리에서
귀한 손님이 가져온 꽃다발을
손으로 밀어낸 적이 있어요.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그랬어요.
 
부끄러웠어요.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거든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머릿속 비디오 플레이를 했어요.
 
실수한 거,
반복해서 보고 또 보고.
 
두 번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말하지만, 거짓말이에요.
 
실수는 당연히 반복되니까요.
 
절대로 멈출 수 없어요.
실수하는 건.
 
잘난 척할 필요 없지만,
못난 척할 필요 없어요.
 
내 질문에 답변해보세요.
 
당신은 살면서 가족에게 자랑하고 싶은
무언가를 이룬 적이 있나요?
 
당연히 있죠.
 
그렇군요.
 
그럼, 괜찮습니다.
이제 집에 가셔도 됩니다.
 
당신은요?
 
나는 없어요. 전혀.
 
아, 그렇군요.
우리 친구합시다.
 
나도 그렇거든요.
 
알약 친구보다
내가 낫잖아요.
 
아, 그리고.
친구 하나 더 소개하고 싶어요.
 
내가 매일 만나는
따뜻하고 인자한 친구가 있어요.
 
날 있는 그대로 다 받아주는
그런 친구 말입니다.
 
그 친구가 도와줄 거예요.

내가 항상 이렇지 뭐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면
무심코 말해 버립니다.
 
내가 항상 이렇지 뭐.
언제나 그랬어.
 
실수를 일반화해버리면
인생에 꼬리표가 붙습니다.
 
실패한 인생.
 
그렇게 성급하게 결론 내리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요.
 
질문 하나 해보겠습니다.
 
증거 있나요?
당신이 실패했다는 증거 말입니다.
 
아마 당신은 당황해서
같은 말을 반복할 겁니다.
 
실패했으니까 실패한 거지,
무슨 증거가 필요해?
 
아니에요.
조금 더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실패했다고 말하기에는
구체적인 증거가 모자랍니다.
 
감정이 앞서고 있어요.
 
감정에 근거해서
실패했다고 말하는 겁니다.
 
감정은 증거가 아니죠.
 
증거를 가져오세요.
명확하고 구체적인 증거 말입니다.
 
증거가 충분하면
내가 결론 내려드릴게요.
 
당신은 실패했다고.
 
아쉽게도 나는 증거가 충분한 사람을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어요.
 
한 사람이 기억납니다.
그녀는 말했어요.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내 딸이 나처럼 살면 안 돼요.
 
아, 그렇군요.
당신이 나쁜 엄마라는 거죠?
증거 있나요?
 
네?
 
증거 있냐고요?
 
증거라니요?
 
증거가 있어야죠.
결론을 내린 근거 말입니다.
 
없어요.
 
그래요?
 
하지만, 난 알아요.
내가 나쁜 엄마라는 걸.
 
나는 모르겠는데요.
증거를 제시해주세요.
 
침묵.
 
성급하게 결론 내리면
당신은 파괴됩니다.
 
판단을 미루세요.
성급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정 불안하면 증거를 모아
그분에게 가져가세요.
 
그분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당신을 안아줍니다.
 
토닥토닥.
 
수신호와 함께
따뜻한 바람이 붑니다.
 
당신이 가져온 증거 뭉치는
바람에 날려 사라집니다.
 
바람에 몸을 실은 당신은
깃털처럼 가볍게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성급해서 좋을 것은 딱 하나,
그분을 찾는 일입니다.

내 마음 아무도 모를 거야

요즘 사람들이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나도 당신처럼
상처를 극복하고 싶어요.
 
상처받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답니다.
 
당신이 모르는
내 문제가 있어요.
 
어디 가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처지라 나도 힘들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약함이 강함이라고.
 
뻔한 말 같지만,
나는 그 말을 받아들였어요.
 
학교 다닐 때
천재 수학 선생님이 있었어요.
 
수학 문제 하나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풀어내는 사람이었죠.
 
해답에 없는 풀잇법을
수시로 만들어 내기도 했지요.
 
연필 없이 눈동자 몇 번 굴리면
답이 척하고 나와버리니 처음 보는 사람은 놀라지요.
 
안타깝게도 그 선생님은
학생들을 오래 가르치지 못했어요.
 
답답했나 봐요.
문제 못 푸는 학생을 이해 못했어요.
 
몇 달 있다가
어디론가 훅 떠나버렸습니다.
 
남들보다 뛰어나면 그 나름
힘든 것도 있나 봐요.
 
수학을 못했던 내게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어요.
 
내가 질문하면 선생님은 말했죠.
어디, 같이 한 번 풀어볼까?
 
한참을 기다리면
멋쩍어하며 말씀하셨죠.
 
야, 이거 어렵네.
자, 이제 알려줄게.
 
나는 왜 그 선생님이
그렇게 좋았을까요.
 
내담자가 상담실에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말합니다.
 
같이 한 번
이야기해 볼까요?

내 믿음이 형편없어요

내 믿음이 형편없어요.
나 어떻게 하죠?
 
하나님 앞에 부끄러워
나아갈 수가 없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믿음이 제자리에 있으니
괴로워요.
 
믿지 못해 괴롭고
믿고 싶어 괴롭다면
그건 믿음이에요.
 
당신의 믿음을
싸구려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사람들은 믿음에
레벨이 있는 것처럼 말해요.
 
진실이 아니에요.
믿음에는 레벨이 없어요.
 
믿음이 있냐, 없냐.
둘 중 하나에요.
 
문제에 집중하면
불안해져요.
 
감기가 낫느냐
암이 낫느냐.
 
1억을 갚느냐.
10억을 갚느냐.
 
암보다는
감기를 고치기 쉽고
 
10억보다는
1억을 갚기 쉬우니까.
 
암이나 10억을 놓고
기도하는 사람에게
 
더 큰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하지만,
진실이 아닙니다.
 
믿음의 대상이
분명하기 바랍니다.
 
문제에 집중하면 불안해서
더 믿으려고 발버둥 쳐요.
 
문제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을 믿어봐요, 우리.
 
감기와 암.
10억과 1억.
 
하나님은 차이를
느끼지 못하세요.
 
예수님이 이방 여인에게 말씀하셨죠.
네 믿음이 크도다.
 
예수님은 믿음의 크기에
놀라신 게 아니에요.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믿으니까
예수님이 감격하신 거예요.
 
얼마나 잘 믿느냐.
그만 고민하세요.
 
무엇을 믿느냐.
고민하세요.
 
문제 해결을 믿으시나요.
하나님을 믿으시나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감사할 수 있으려면
 
문제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을 믿는 방법뿐입니다.

나는 잊혀도 괜찮아

혼자 있으면 
마음속에서 소리가 들려요. 
 
넌 쓰레기야. 
가서 죽어. 
 
정신분열이 오는 걸까요. 
이러다 미치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은 마세요.  
나도 그렇거든요.  
 
나도 끔찍한 소리를 듣고 살아요. 
우울해서 견딜 수가 없죠. 
 
하나만 말해볼까요.
아주 못된 말이에요. 
 
야, 너 요즘 조금씩 알려지니까 좋지. 
시작한 지 얼마 안되서 그래. 
 
이 삼 년 지나봐. 
너 잊혀. 
 
사람들이 지루하다 그래. 
너 그때 어떻게 할래. 
 
그러니까 내가 그냥 교회에 
가만히 있으라 했잖아. 
 
지어낸 이야기 아니에요.
어제도 들었어요. 
 
그 소리 듣고 나면 우울해져요.  
견딜 수 없을 만큼. 
 
공원을 이리저리 헤매면서 
발바닥 아플 때까지 걸어요. 
 
소용없어요. 
사라지지 않아요. 
고통스러운 생각이. 
 
보세요. 
나는 경지에 오른 사람이 아니에요. 
당신처럼 고통받아요.  
 
내 상처도 끔찍한데 
무슨 자격으로 상처에 대해 말할까요. 
 
그러게요. 
나는 과정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내가 나를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끔찍한 소리를 들으면 
나는 따뜻하게 말해요. 
 
그래. 나 잊혀. 
그게 뭐 어때서 그래. 
 
나는 잊혀도 괜찮아.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야. 
 
사람들이 예수님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상처 입은 한 사람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싶어. 
 
나 그래서 이 길 택한 거야.
후회 없어. 
 
조명이 켜졌어. 
춤을 춰. 
 
조명이 꺼졌어. 
사라져. 
 
그게 다야. 
그 이상은 없어. 
 
나는 잊혀도 괜찮아. 
나는 그분이 잊히는 게 두려워. 
 
그분을 전할 거야. 
일생 동안. 
 
잠시 동안 마음이 편안해져요. 
다음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안타깝게도 
다음 목소리는 1초 뒤에 
다시 들려요. 
 
돌봄은 잠깐이고 
고통은 계속이에요.  
 
그래도 나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끝까지 나를 돌볼 거예요.   
 
수준 높은 삶은 바라지도 않아요. 
망가진 나를 돌볼 뿐이에요.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요.
자신을 돌볼 시간이에요. 
 
그 목소리 사라지지 않아요. 
계속 따라다닐 거예요. 
 
고개 돌리지 말아주세요.  
마주 보고 전해주세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그 따뜻한 사랑을. 

결핍은 약점이 아니에요

<누가복음 4:3-4> 

마귀가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기록된 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
 
왜 시험에 자주 걸려 넘어질까요? 약해서 그렇겠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사탄이 우리의 약점을 정확히 알아요. 
 
귀신같이 안다는 말이 사탄에게 어색한 말은 아닐 거예요. 사탄이 우리 안의 결핍을 작정하고 파고들면 견뎌내기 힘들어요. 
 
사탄은 예수님에게도 같은 전략을 썼어요. 예수님은 하나님이셨지만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어요. 배고픔을 이겨내기 힘드셨을 거예요. 
 
사탄은 그 틈을 파고 들었어요.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사용해서, 돌을 떡으로 만들라고 했거든요. 
 
사탄이 사용한 가정법 “네가 만약 하나님의 아들이거든”이라는 말은, 의심이 아니라 확신이었어요. “너 그거 할 수 있잖아. 떡으로 만들어서 먹어!”라고 말한 거죠. 
 
예수님은 능력이 모자라서, 사탄의 유혹을 거절하신 게 아니에요.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하나님이 정하신 방법으로 순종하기 위해서, 배고픔의 고통을 참으신 거예요. 
 
예수님은 하나님이셨지만, 능력을 남용하지 않으셨어요. 예수님은 철저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능력을 사용하셨거든요. 
 
자신의 배고픔을 철저히 견뎌내신 예수님께서, 그분의 자녀들의 배고픈 모습은 견딜 수 없으셨어요. 오병이어의 기적은 그렇게 일어난 거예요. 
 
사탄이 사람의 결핍을 간파하고, 기습적으로 공격하면 아무도 못 견뎌요. 우리는 예수님이 아니잖아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살자는 말은 아니에요. 자주 넘어지는 것이 당신 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거죠.  
 
약해서 예수님이 필요하잖아요. 혼자 설 수 없어서, 예수님께 매달리는 거잖아요. 우리는 강할 수 없어요. 
 
예수님이 말씀하셨어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다.” 
 
신명기 8장 3절 말씀이에요. 구약성경을 읽어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계속 실패해요. 굶주림을 못 이겨요. 시험이 올 때마다 넘어져요.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버리셨나요? 아니에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어요. 자주 넘어지거든, 기억하세요. 하나님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세요. 
 
모든 사람이 실패했지만, 예수님은 유혹을  이기셨어요. 예수님은 배고프셨지만, 우리를 위해 기꺼이 떡이 되어 주셨어요. 우리 안의 결핍은, 예수님으로만 채워져요. 
 
결핍은 약점이 아니에요. 결핍은 기회에요. 예수님으로 배부르면, 안전할 거예요. 
 
생명의 떡을 먹은 사람들, 예수님과 하나 되었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예수님은 다시 오실 거예요.

술 담배를 끊지 못합니다

술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숨기고 다는 게 가식적으로 느껴져서 교회 공동체에서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사람이 알게 모르게 많습니다. 상처가 깊습니다. 여전히 끊으려고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습니다. 
 
술과 담배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을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질문하신 분의 의도를 먼저 생각하고 싶습니다. 상처 부위를 보여줬는데, 핀셋으로 휘젓고 싶지 않습니다.
 
 술과 담배에 대한 성경적 해석은 다양합니다. 다양한 해석에 대해 저마다 일리 있다 생각합니다. 나는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 관점을 정죄의 도구로 삼아 사람을 괴롭히고 싶지는 않습니다.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자기 행실로 당당할 수 없습니다. 나는 술 담배를 전혀 안 하지만, 떳떳하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변하지 않는 나 자신을 보며 절망합니다.   
 
자신이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동체에서 말할 때, 사람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가진 것 같습니다. 용기 내서 솔직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이런 나를 이해해주지 않을까? 그러나, 기대와 달리 사람들의 표정이 차가워졌습니다. 그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되셨고요. 
 
나는 묻고 싶습니다. 자신은 자신을 받아주셨나요? 자신도 받아주지 못한 자신을 다른 누군가에게 받아달라고 하면 반드시 실망합니다. 반복되는 습관 속에서 스스로를 정죄하고 계시니 마음이 무거울 겁니다. 이 상황을 누구에게라도 알리고 도움을 구하고 싶은 마음 이해됩니다. 그러나, 자신도 용납할 수 없는 자신을 다른 누군가가 용납해줄 거라는 기대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나를 용납하지 못하겠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나를 용납해주세요.
 
반드시 실패합니다. 더 이상 사람들에게 이해해달라고 부탁하지 마세요. 한계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상처를 가졌습니다.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어요. 공동체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겁니다.
 
솔직한 고백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에요. 이 땅의 어떤 교회도 완벽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질문하신 분의 상태나 교회 공동체의 상태나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고백하고 싶거든 이 사실을 알고 고백하세요. 
 
교회 안에 있더라도, 사람들 의지하는 마음으로 고백하면 부작용 납니다. 예수님께 고백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부작용 없습니다. 교회에서 고백하더라도 교회 사람들이 아니라, 교회 안에 계신 예수님께 고백하는 겁니다. 그래야, 실망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차가워져도 예수님은 언제나 따뜻하시니까요. 
 
자신을 먼저 용납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음 편하게 술 마시고 담배 피우라는 말이 아닙니다. 술, 담배 끊기 어렵습니다. 오래 걸립니다. 자신을 돌보면서 지속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정죄하면, 힘을 낭비하게 됩니다. 온 마음을 다해 예수님께 집중해주세요.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기를 바랍니다.    
 
“너 또 실패했지. 그럼, 그렇지. 넌 역시 안 돼. 넌 쓰레기야.” 진실이 아닙니다. 자신을 파괴하는 방식으로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며칠이라도 참고 견딘 자신을 인정해주세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세요. 쉽게 되는 일 없습니다.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사랑보다는 현실이죠

배우자를 결정할 때 사랑보다 돈이나 배경이 더 중요하게 느껴져요. 사랑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어차피 결혼해서 살 거면 넉넉하게 살고 싶어요. ‘이건 아니지’, 하면서도 현실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결혼을 앞두고 고민하고 계시군요. 누군가를 만나고 계시다면, 상대방의 경제적 상황이 불안해서 던진 질문이겠지요. 서로 사랑하지만, 결혼해서 마주할 빠듯한 삶이 걱정되는 건 당연합니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이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걱정은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요. 
 
먼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았으면 해요. “나는 세속적인 사람이다.”라는 식의 사고는 옳지 않아요. 나는 오히려 솔직한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나만 묻고 싶어요. 어느 정도의 경제적 안정감을 말하고 계신 건가요? 정확한 재산 규모가 아니라 상대적인 안정감을 말하고 계신 것 같아요.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거죠. 
 
그 안에 결핍이 있을지 몰라요. 아마도 가난의 고통을 아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가난의 고통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가난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가난을 가볍게 생각하지요. 만약 가난의 고통을 아는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비난하면 안 됩니다. 결핍에서 두려운 감정이 시작된 것이니까요.
 
조심스럽지만, 용기 내어 말씀드립니다. 두렵다고 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험지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면 안 됩니다. 정직하게 공부해서, 아는 만큼 써야 해요. 시험 점수가 낮아서 실망스럽더라도 어쩔 수 없어요. 공부 잘하는 친구와 짝을 해서 커닝으로 성적을 올린다면, 나중에 철들고 후회합니다. 좋은 대학은 가도 좋은 인생은 못 살아요. 
 
자기 문제는 자기 스스로 풀어야 해요. 결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누구를 만나더라도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라도 다른 것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사랑이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하는 사람이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결혼이라는 배는 결국 침몰하고 말 거예요. 암초에 걸리면, 초호화 크루즈나 화물선이나 침몰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말은 현실적인 말이 아닙니다. 모든 부부는 서로 사랑해서 고통받아요. 사랑은 사라진 게 아닙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고통받지도 않아요. 부부의 모든 고통은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단지, 사랑을 서로 공유하지 못해서 불행해지는 거예요. 사랑은 오래갑니다. 나는 그렇게 믿어요.  
 
누구를 만나 결혼해도 괜찮아요. 그건 각자의 선택이니까요. 나는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자신 안의 결핍을 자세히 살펴보면 좋겠어요.

연약해도 괜찮아요

나 힘들었어요. 
잘 이겨냈어요. 
 
지금은 괜찮아요. 
다 지난 일이에요. 
 
예수 믿고 나아졌어요. 
계속 좋아지겠죠.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니니까요. 
나는 새로운 사람이에요. 
 
예전처럼 고통받고 싶지 않아요. 
예수님 붙잡고 이겨낼 거예요. 
 
당신의 말에 동의해요. 
잘 견뎌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알고 있나요?
당신 이야기를 말할 때
남의 이야기를 말하듯 해요. 
 
나는 왜 이렇게 
당신의 목소리가 슬프게 들릴까요. 
조심스럽지만 그냥 말할게요. 
 
당신은 강해질 필요 없어요.  
말씀은 당신을 강하게 만들지 않아요. 
오히려 의존적으로 만들어요. 
 
세상에서는  
약하고 의존적인 사람을   
실패한 사람이라고 불러요. 
 
예수님은 그렇지 않아요. 
예수님은 당신이 약해지기를 바라세요. 
예수님만 바라보기 원하세요. 
 
예수님 앞에서 씩씩할 필요 없어요.
작고 초라해지세요. 
예수님 없으면 못 사는 사람처럼. 
 
당신에게는 힘들지 몰라요. 
살아오면서 강해야만 했잖아요.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서 일어서야 했어요. 
 
모든 사람이 당신을 보며 
이제는 끝났다고 말했을 때도 
몇 번이나 다시 일어났어요. 
 
기적처럼 살아줘서 고마워요. 
정말 정말 고마워요. 
 
살아난 당신에게 필요한 건 
독립심이 아니에요. 
 
더 이상 혼자가 아닌데 
자꾸 혼자가 되려고 하면 
당신은 더 외로워요. 
 
약하다는 느낌
의존적이라는 느낌 
그 자체로 나쁜 게 아니에요. 
 
대상이 분명하면 괜찮아요.
주님이면 안전해요. 
 
복음에서는 
약하고 의존적인 사람을 
강한 사람이라고 불러요. 
 
약할수록 강해지니까. 
강할수록 약해지니까. 
 
울고 싶으면 우세요. 
그래도 괜찮으니까요. 
 
언젠가 당신을 다시 만나는 날, 
나는 보고 싶어요. 
 
약해도 괜찮은 당신을. 
약해도 편안한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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