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김유비닷컴

Tag: 비전

당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From 어린 사무엘 
 
누구나 부모님께 서운한 일이 있겠지요. 나도 마찬가지였어요. 내가 젖을 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나를 하나님께 바쳤어요. 하지만, 나는 어머니의 순종을 이해하기 어린 나이였지요. 
 
나는 항상 어머니의 품이 그리웠어요. 어머니가 한 번씩 예배하러 올라오시면, 나를 마주 앉혀 놓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어요. 어머니와 함께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낸 적이 없어요. 말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지요. 
 
어머니가 왔다가 떠나간 그날 밤은, 외롭고 슬퍼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어두운 성막 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자 많이 울었어요. ‘어머니는 왜 나한테 한 번도 묻지도 않고, 나를 이런 곳에 버려두었을까?’ 
 
어머니는 항상 말했어요. 내가 하나님의 응답으로 태어난 아이라고. 하나님과의 약속이니, 어쩔 수 없다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상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어요. 엘리 제사장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사무엘아!”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엘리 제사장에게로 달려갔어요.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부르셨습니까?” 
 
하지만, 엘리 제사장은 저를 부르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나는 너를 부르지 않았다. 돌아가 자라.”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붙이려 하는데, 또다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사무엘아!”
 
세 번이나 같은 일이 반복되었어요. 세 번째 엘리 제사장에게 찾아갔을 때, 엘리 제사장은 침대에서 비대한 몸을 일으키며, 내게 말했지요. 
 
“잠자리로 돌아가거라. 다시 너를 부르는 소리가 나면 ‘여호와여, 말씀하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제가 듣겠습니다’라고 말하여라.”
 
엘리 제사장의 말을 듣는 순간, 온몸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움찔했어요. ‘내가 지금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어머니에게 말씀하신 그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고?’ 
 
나는 침대에 누워있을 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어요. 이리저리 뒤척이며, 빨리 아침이 되기를 바랐지요. 하지만, 또다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사무엘아, 사무엘아”
 
나는 엘리 제사장이 시키는 대로, 침대에서 내려와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대답했어요. 
 
“여호와여, 말씀하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제가 듣겠습니다.”
 
하나님은 내게 엘리 제사장과 그 가문에 대해, 자세한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내가 이스라엘에 어떤 일을 하려고 한다. 그 일을 듣는 사람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그 날에 내가 엘리와 그의 집안에게 말했던 일을 다 이룰 것이다. 하나도 빠짐없이 이룰 것이다.
 
엘리는 자기 아들들이 나쁘다는 것을 알았다. 또 자기의 아들들이 나를 배반한 것도 알았다. 그러나 엘리는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엘리의 가족을 영원토록 벌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엘리의 가족에게 이렇게 맹세했다. ‘엘리 가족의 죄는 제물이나 예물로도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나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어요. 아침이 되자마자, 나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평소처럼 여호와의 집 문을 열었어요. 엘리 제사장이 어젯밤 일을 까마득히 잊어버렸기를 바라면서요. 
 
내 바람과는 달리, 엘리 제사장은 내가 문을 열기가 무섭게 나를 찾으셨어요. 나를 불러 세우고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물었지요. 
 
나는 두려웠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했어요. 누가 가르쳐준 적은 없지만, 웬지 그래야 할 것 같았어요. 하나님의 말씀은 말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이니까요. 
 
엘리 제사장은 내 말을 끝까지 듣더니,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차분하게 말했지요. 
 
“그분은 여호와시다. 여호와께서는 스스로 생각하셔서 옳은 대로 하실 것이다.”
 
엘리 제사장이 측은해 보였어요. 제발 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지만, 내가 그에게 전한 모든 메시지는 현실이 되었어요. 엘리 제사장과 그의 두 아들은 심판을 받았어요. 
 
그렇게 하나님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어요. 그날 이후로, 하나님은 수시로 나를 찾아와 말씀해 주셨어요. 나는 하나님께 들은 말씀, 있는 그대로를 사람들에게 전했어요.  
 
그 모든 말씀은 모두 현실이 되어 이루어졌어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의 사람들이 나를 예언자라고 불렀어요. 나는 그저 하나님께 들은 말씀을 전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했지요. 
 
어머니를 만나주신 하나님께서 나를 찾아오셨을 때, 그제서야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동안 어머니를 적지 않게 오해했거든요. 
 
‘아무리 하나님이 좋지만, 어떻게 자식한테 이렇게까지 하시나?’ 
 
어머니가 자녀인 나를 버리고, 하나님을 선택한 것 같아서, 속으로 원망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분명히 알아요. 어머님이 하나님께 순종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나를 찾아와 만나주신 것이지요. 
 
어머니의 기도와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거예요. 하나님께서 나를 찾아와 만나주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예요. 어머니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 되어주셨어요. 
 
세월이 흐르고 장성하면, 어머니의 신앙이 맹목적으로 보일 거예요. ‘뭘 저렇게까지 하시나?’ 어머니의 신앙에 동의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거 아세요? 
 
어머니는 자신을 위한 기도를 할 줄 몰라요. 당신 자신을 위한 기도를 잊은 지 오래거든요.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 기도해요. 자녀의 이름을 부르고, 목이 메어 한 마디도 못하다가, 잘못한 기억이 떠오르면, 엉엉 울어요. 
 
당신이 주님을 만났다면, 어머니에게 감사하세요. 당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어머니가 눈물로 기도했어요. 당신이 이룬 모든 것, 하나님이 어머니의 기도에 응답하신 거예요.  
 
어머니를 만나시면, 말없이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그러면, 내가 당신에게 편지를 쓴 보람이 있을 거예요. 내 편지를 끝까지 읽어준 당신에게 고마워요. 

나 같은 실수는 하지 마세요

이 사람은 이 말하고 
저 사람은 저 말하고 
갈피를 못 잡겠어요. 
 
무엇이 옳은 선택일까요.  
분명하게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군요. 
누구에게 물었나요. 
 
중요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이요. 
 
뭐라던가요. 
도움 되던가요.  
 
헷갈려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말을 해요. 
 
상처 줘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더 상처받았어요. 
  
당연히 그렇죠. 
비꼬는 말 좀 할게요. 
미안해요. 
 
사람들은 말해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너를 위해 해주는 말이야. 
아니요. 
당신이 답답해서 그렇겠죠.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아니요. 
당신 생각해서 하는 말이죠.  
 
큰 기대 마세요. 
당신은 오래 고민했는데
그 사람은 그 즉시 생각하고 
말하잖아요. 
 
원하는 답을 얻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그 사람은 당신보다 
당신을 몰라요.  
 
그럼, 자신을 믿으라는 말인가요?
아니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어요. 
하나님을 믿으세요.  
 
나는 내 선택이 아직도 
올바른 건지 모르겠어요. 
 
나는 믿음으로 이 길을 간다.
아니에요. 아닌 것 같아요. 
 
사람 의지하지 말고 
교회 의지하지 말고 
의연하게 너의 길을 가라. 
그럼,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만약 내가 이 말을 한다면 
나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거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이런 말 하면 안 돼요. 
 
나는 실수했을지도 몰라요. 
어리석은 선택을 한 거죠. 
 
좋은 길 있었어요.
적어도 먹고사는 걱정은 
덜 할 수 있었죠. 
 
그걸 박차고 나오다니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하겠다고. 
 
나 같은 실수는 하지 마세요.
장밋빛 인생 없어요. 
 
아, 빨리 말해주지. 
나 이미 선택했는데. 
 
그래요? 괜찮아요. 
너무 걱정은 마세요. 
 
인생에 답은 없어요. 
하나님께 답이 있어요. 
 
인생에는 수많은 문이 있죠. 
선택의 문. 
 
종류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죠. 
 
문 하나 잘 열면 
성공할 것 같고 
 
문 하나 잘못 열면 
실패할 것 같죠. 
 
그 문 열어보세요. 
또 문이 있어요. 
 
또 그 문 열어보세요. 
또다시 문이 있어요.
 
열어도 열어도 
끝없이 문이 있다면 
멈춰 서서 생각해봐요, 우리. 
 
어떤 문을 여느냐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마음으로 문을 여느냐.
중요해요. 
 
중간중간 잘못된 문을 열었어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문을 열까 말까 고민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요. 
 
과감하게 손잡이를 비틀어 열죠. 
결국 목적지에 도착할 테니까. 
 
가끔 예상하지 못한 일도 있죠. 
문 넘어 문이 있을 줄 알았지 
절벽인지는 나도 몰랐거든요. 
 
떨어져 죽는 줄 알고 
울고불고 했는데 
그물도 있고 사다리도 있고
죽지는 않더라고요.   
 
죽으란 법 없어요. 
하나님의 은혜가 있죠. 
 
나는 분명히 실수했어요. 
돌이킬 수 없어요, 이제는. 
 
기분 어떠냐고요?
좋아요. 나쁠 거 없죠. 
 
내가 실수했다고 
내가 실수는 아니잖아요.
 
내 존재가 실수가 아닌데
절망할 필요는 없죠.  
 
내가 실수했을지라도 
내 존재 가치는 변하지 않아요. 
 
편안하게 문을 여세요.
잘못된 문이든 낭떠러지든 
우린 결국 목적지에 도착할 테니까.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