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도 잘난 척하는 사람이 많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못난 척하는 사람이죠.

 

열 개 중 아홉을 잘 하고

하나를 못하면 괴롭습니다.

 

나는 왜 그랬을까.

나는 왜 그 말을 했을까.

 

속으로 생각하다 입 밖으로

생각이 흘러나와요.

 

배우자가 들어주다 지칩니다.

친구들이 들어주다 지칩니다.

 

사람이 떠나가는 게 보입니다.

알약을 새로운 친구 삼습니다.

 

소리 소문 없이, 죽은 듯이

조용히 혼자 삽니다.

 

밤마다 침대에 누워

안방 천장에서 상영되는

실수 비디오를 무한 반복하면서.

 

남의 일 말하듯 하지만,

나부터도 하나 실수하면 괴롭습니다.

 

우승을 다투는 자리에서

귀한 손님이 가져온 꽃다발을

손으로 밀어낸 적이 있어요.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그랬어요.

 

부끄러웠어요.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거든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머릿속 비디오 플레이를 했어요.

 

실수한 거,

반복해서 보고 또 보고.

 

두 번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말하지만, 거짓말이에요.

 

실수는 당연히 반복되니까요.

 

절대로 멈출 수 없어요.

실수하는 건.

 

잘난 척할 필요 없지만,

못난 척할 필요 없어요.

 

내 질문에 답변해보세요.

 

당신은 살면서 가족에게 자랑하고 싶은

무언가를 이룬 적이 있나요?

 

당연히 있죠.

 

그렇군요.

 

그럼, 괜찮습니다.

이제 집에 가셔도 됩니다.

 

당신은요?

 

나는 없어요. 전혀.

 

아, 그렇군요.

우리 친구합시다.

 

나도 그렇거든요.

 

알약 친구보다

내가 낫잖아요.

 

아, 그리고.

친구 하나 더 소개하고 싶어요.

 

내가 매일 만나는

따뜻하고 인자한 친구가 있어요.

 

날 있는 그대로 다 받아주는

그런 친구 말입니다.

 

그 친구가 도와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