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대로 된 연애를 한 번도 못해봤어요.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사랑 받고 싶어요. 외로움을 못이겨 음란물을 보게 되었고, 제 몸에 자극을 주게 되었어요. 그럴 때마다 죄책감이 들어요.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정작 호감이 가는 남자를 만나면, 멀리 도망쳐버려요. 

 

나는 자매님이 스스로를 정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음 편히 지금처럼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죄책감 없이 지금의 습관을 유지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잘못되었다 생각하시고, 벗어나고 싶다니까 드리는 말입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봅니다. 자매님이 보내주신 사연을 읽어보면, 그 안에 결핍이 있는 것 같아요.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안정적이고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겁니다. 가족마저도 사랑해주지 못한 것 같아요. 추측일 뿐입니다. 

 

나름의 근거가 있어야 겠지요. 질문 안에 근거가 있습니다. 자매님은 아직 연애를 못해보셨다고 했어요.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정작 호감가는 남자를 만나면 멀리 도망가버립니다. 이성과의 관계가 불편한 거예요. 서툰 겁니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들여다 봐야 합니다. 그래야, 돌볼 수 있어요. 

 

자신을 다르게 바라보면 좋겠어요. 자신을 음란물을 보면서 죄를 짓는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마세요. 반복해서 죄를 짓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만들지 마세요. 그러면, 벗어날 수 없습니다. 

 

행위 그 자체만 가지고 평가하지 마시고, 왜 그런 행위를 하는가를 살펴보기를 바랍니다. 그 중심에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다룰 수 있어야 외로워서 반복하는 행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배고픈 꼬마 아이가 있습니다. 집에서 밥을 주지 않아요.  엄마 아빠는 하루 종일 일하느라 바쁩니다. 아이가 밥을 먹었는지, 밥을 굶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는 혼자 밥을 지어먹기에는 너무 어립니다. 밥을 안주면 굶어야 해요.  

 

배고픈 아이는 터벅터벅 문방구 앞에 갑니다. 친구들이 빨갛고 파란 불량식품을 나눠줍니다. 입에 넣고는 충격을 받습니다. 자극적인 맛이에요. 머리가 띵합니다. 자극적인 맛에 정신이 팔려 불량식품을 허겁지겁 주워 먹습니다. 

 

아이가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랍니다. 불량식품으로 입술이 새파랗게 물들었습니다. 물로 닦아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엄마에게 혼나지 않을까 무섭습니다. 그대로 주저 앉아 웁니다. 후회합니다. 다시는 불량식품을 먹지 않을 거라고 다짐합니다. 울면서 집에 갑니다. 

 

집은 평소처럼 조용합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밥솥도 비었습니다. 아이는 혼자 누워 있다, 일어섭니다. 새파란 불량식품이 생각납니다. 자극적인 맛이 그립습니다. 그러면 안된다 하면서도, 발걸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문방구를 향해 뚜벅뚜벅 걷습니다. 

 

배고픈 아이에게 필요한 건 회초리가 아니라 따뜻한 밥 한 그릇입니다. 입술 파란 아이를 찾았다면, 그 아이를 때리지 마세요. 불량식품을 왜 먹냐고 다그치지 마세요. 사랑으로 안아주시고, 데려다가 잘 먹이세요. 따뜻한 밥 잘 챙겨 먹은 아이는 불량식품을 먹지 않아요. 

 

이제부터 자신을 돌보세요. 그때는 어려서 아무 것도 몰랐지만, 지금은 자매님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어요. 말처럼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 주님이 필요한 거죠. 

 

주님 앞에 나아가서 외롭다고 우세요. 외로운 자신을 안아달라고 기도하세요. 더 이상 불량식품에 매달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세요. 주님이 매일 매일 따뜻한 밥을 지어 주실 겁니다. 시간 오래 걸리니까 조급해하지 마시고, 매일 매일 잘 챙겨드세요.